몇일전 오랫만에 대학로 가서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문화 공연에도 흥미가 있었지만 업무로 바쁘다보니 

몇달만에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즐거웠네요.

공연 관람하면서 느꼈던 점이나 후기 간단히 적어봅니다.



대학로 소극장 공연 '그녀를 믿지마세요'




공연 '그녀를 믿지마세요'는 '차명석'을 짝사랑하는 '김준희'가 찾아간 <연애솔루션> 

대표 '강태범과', 작전요원 '고대로'와 함께 보여주는 발랄 상큼 코미디 연애극입니다.


찾아가기전 등장인물 사진들을 보면 보통 평범한 편이었는데, 마침 제가 본

공연에는 핸섬남들이 나와서 그런 지 공연 보는 내내 참 몰입도가 있으면서

은근히 약올리는 듯해서 살짝 짜증(-_-^ ㅎㅎ)이 났던 것 같기도 합니다.


4명의 인물 (차명석, 강태범, 김준희, 고대로) 역할을 맡아서 나오는 연극인들의

연애라는 주제로 가벼운 코미디극을 가져가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진지할 때는 진지했던 공연이어서 후회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상당한 웃음을 자아냈던 고퀄리티 공연



공연을 보러갈때마다 항상 새삼스럽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 부분인것이

바로 연극인과 관객들과 호응하면서 진행하는 Open 공연이라는 점인데요.


공연이라는 맥락 특성상 스토리의 내용은 동일하더라도 중간 중간에 들어가는

애드립이나 등장인물의 반응과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느낌이 살짝 달라지기에

스토리를 알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품 활용과 환골탈태 급 변신도 서프라이즈 했지만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며, 공연을 아주 수월하게 이끌어가는 사회자 겸 

'고대로' 역할을 맡으셨던 분 덕분에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이 없을까?


그런데 공연 보는 중 아쉬운 점은, 공연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점인데요.

저희를 포함해 실제 공연장에 있는 고객들은 15명정도 내외 뿐이었습니다.

보통 100여명이 꽉 차야할 공연장이 텅텅 비어있으니 썰렁했습니다.


본 사진은 실제 공연장의 모습과 무관합니다.



(뉴스) 소극장 살 길은 대학로 탈출 - 경향신문


근래에 관련 뉴스를 보면 이쪽도 양극화가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대학로 인근의 물가나 임대료가 올라서 일반 소형 공연사나 공연장은

그것을 버티기 어려워하여서 죄다 문을 닫는다고 하더군요.


그 소식을 듣고 봐서 그런지, 그리고 관객이 얼마 없는 걸 알면서 봐서 그런지

분명 웃으면서 볼 수는 있었지만, 나오면서는 왠지 씁쓸한 뒷맛이 남았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이 있으니 이렇게 간신히라도 유지가 되지

나중에 가서는 이런 소극장 공연 보기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젊은 연극인들의 혼이 담긴 이런 공연을 보는 것도 흔치 않은데

나중에 가서는 이런 공연조차 쉽게 보지 못하게 될까 걱정됩니다.




기회가 되면, 공연을 자주 봐야할 것


공연을 보면서 재미있었다, 즐거웠다 보다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건

저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문화 공연이라도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도 좋아하긴 했지만, 바빠서 보지 못했던걸 약간 후회하면서

공연에 대해서 다시 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던 좋은 공연이었네요.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가족, 연인과 함께 공연장에 들러보는 것도

문화 생활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