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게임 - 아이들만 하는 게임?

닌텐도 코리아가 국내에 설립된지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닌텐도' 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정도로 
전세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비디오/휴대용 게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죠.



전세계 모든 게이머의 사랑을 받는, 이제는 25년차가 되버린 배관공 아저씨 마리오


닌텐도 게임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다는 사실은 게이머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그와 동시에 다가오는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묘하게 이상한 편견이 생겼다는 점인데요.
바로 '닌텐도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게임' 이라는 이상한 고정 관념이 일반인들 사이에 알려진것입니다.

어딜가더라도 주변에서 닌텐도 게임에 대해 물어보면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대부분은 '아 그거? 애들이 만지작 거리는 장난감?' 라는 답변이 돌아올 정도로
닌텐도 게임기는 이제는 거의 애들용 장난감(?) 수준이 되버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용 게임기가 되어버린 닌텐도 게임


사실 닌텐도 게임은 전연령층을 대상으로하는 게임/게임기 제작업체이고
게임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 소프트나 게임 이외의 소프트 개념도 큰 편이지만
이제는 닌텐도 게임은 애들이나 하고, 성인이 하면 정말 오해를 받는... 그런 상황까지 되어버렸네요.

사실 국내에서는 게임에 대한 시각이 조금 편협한 감도 있고
닌텐도 게임 자체가 좀 그런 특성이 있기에 아예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닌텐도 게이머로서 아쉬운점을 조금 토로하고자, 포스팅을 시작해봅니다.



해외에서는 전연령층을 노리는 닌텐도 게임

사실 닌텐도 게임은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게임은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전 연령층, 모든 게이머들을 상대로 게임을 제작하는 업체로 정평이 나 있지요.

닌텐도 게임큐브, 닌텐도 GBA 이전만 하더라도 약간 매니아적인 성향이 짙었던 닌텐도이지만
닌텐도 DS와 닌텐도 Wii를 통해서 '게임'이라는 시각의 편견을 날려버리고 
그 누구도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닌텐도 Wii는 전연령이 즐길 수 있게 된 게임기로,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이 모든 닌텐도 게임이 전연령대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게임들은 저연령층을 상대로 하는 경우도 있고, 전연령층을 노린 게임
그리고 또 다른 일부 게임들은 코어 게이머, 즉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는 성인을 
위한 게임들도 있을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게임들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왜 닌텐도 게임은 아이들 게임으로 오해를 받는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해외에서는 닌텐도 게임이 
'전 연령층이 즐기는 가볍고 편한' 게임으로 인식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국내에서는 '애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 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왜 그럴까요?

이 부분에는 최근에 닌텐도 정책의 변화로 인해
전연령층을 타겟으로 한 게임 개발 부분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그렇게 되어버린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국내에서 발매되는 게임들 자체가 저연령층을 타겟으로 한다' 라는 점입니다.


닌텐도 게임중,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포켓몬스터 시리즈
* 물론 포켓몬 자체를 저연령층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수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쉬운 설명을 위해 약간의 예(?)로 놓겠습니다.


이런 문제의 원인중 하나는, 국내 비디오 게임시장이 크지 않기 떄문에...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해외의 엄청난 비디오 게임 시장과는 달리, 국내의 협소한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는 게임들의 판매량이 간당간당합니다.
그나마 제일 잘나간다는 닌텐도 자사 게임들이 잘팔려봐야 20만장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상황이 안좋은가를 알 수 있지요. 이런 문제는 특히 '코어한 게임' 쪽으로 갈 수록 심해집니다.

성인 취향의 게임의 경우, 진입 벽이 높고 해서 다른 연령층이 즐기기에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이 부분은 직결적으로 구매율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런 게임들은 판매량이 높을레야 높을 수가 없죠.
기업에서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기에, 되도록이면 코어한 게임을 안내려고 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저연령층 게임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보다도 오프라인 쇼핑몰 등지에서 자주 내놓는데
이런 게임들은 의외로 아이들이 사가는 경우가 (정확히는 아이의 부모님을 통해) 많아서
판매량에서 어느정도 선전을 합니다. 게임성이고 뭐고, 판매량이 꽤 괜찮으니 이런 게임이 자주 발매됩니다.


최근 5개월 동안 발매된 서드 파티 저연령층 대상 게임들... 대충 판매량이 얼추 보장되는 게임들이니...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저연령층 게임들을 아무런 꺼리낌 없이 낼수 있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닌텐도 코어 게이머로서는... 이런 게임들은 좀 내지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을 지경 -_-...


이런 과정이 악순환(?) 반복이 되어서 성인취향의 게임들의 발매는 점점 줄어들고, 발매되는 저연령층의 게임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니 전체적으로 볼때 '닌텐도에서는 저연령층의 게임만 발매하는구나' 라고 판단되게 되어버립니다.

결국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인식까지 확고하게 굳어버리게 되었죠 ㅜㅜ
(덕분에 닌텐도 게임을 즐기는 성인은, 이상한 오해나 받고 있습니다... 하핫)


마치며

닌텐도 코리아가 국내에 들어오고 나서 닌텐도 게임을 처음 접하신 분들도 꽤 계시지만
저와 같이 닌텐도에 대해서 잘 모르던 10년, 20년전 시절 패밀리 컴퓨터로
'마리오 브라더스' 같은 게임을 즐겨오신 올드 게이머분들이 많습니다.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많다지만, 일부 게이머들은 옛 추억을 살리며 이런 닌텐도 게임을 즐기도 합니다.
그러니, 성인이 게임을 하더라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하는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렇게 글 적는다고 인식이 바뀌는게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국내 여건상 한동안은 정말 바뀌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상황이 좋아지면 언젠간 바뀌지 않을련지 ^^;
해외처럼, 게임이라는 여가 장르가 나이, 장소에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여가로서 인정받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쳐봅니다.


* p.s 이런 이유에서 간혹가다 지하철 등지에서 닌텐도 DS 들고 
다니는 성인을 보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ㅎㅎ
(그런데... 안 이상하게 생각하는게 더 이상한 걸까요... -_-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