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티스토리 뿐만 아니라 정보 습득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RSS라는 개념은 한 두번 쯤은 들어보셨을겁니다.


국내외의 모든 뉴스, 정보, 컨텐츠 들은 대부분 RSS라는 것을 통해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에 가서도 

메뉴에 보면 쪼그마한 글씨의 RSS가 있죠.


이런 RSS를 등록해주는 것이 RSS 리더인데

국내에는 한RSS를 제외한 RSS 리더가 전무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거의 독보적이자 유일한 RSS 리더였는데요.

그 한 RSS 리더가... 내일 모레로 그 서비스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한RSS의 종료


5월 초쯤인가 한RSS에 접속해서 사용하다보니 

노란색 배경에 뜬금 없는 글자가 툭하고 튀어나왔습니다.




'2015년 5월 31일 한RSS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


'2015년 5월 31일 한RSS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


'2015년 5월 31일 한RSS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



한RSS 홈페이지 (http://www.hanrss.com)



그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심있는 정보의 수집은 RSS에 

의존해서 사용했던터라 국내의 유일한 리더였던 한RSS의 

종료 공지는 제가 크나큰 멘붕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평소 RSS에 관심도 많고 리더 쪽에도 관심이 없잖아 있었지만

한RSS가 있던 관계로 그 이상 크게 신경쓴 적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한RSS 만큼 한국인 정서에 맞는 리더가

없었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었나... 지금와서 다시생각해보는 군요.)


아무튼, 한 때 매우 불편했던 구글리더도 사용해보고 알아보기도 했지만.

그저 해외산 RSS 리더의 불편함만을 느꼈을 뿐... 바꿀 생각이 없었는데

RSS리더가 없어지는 상황이 생기고 나서야 대안책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RSS 대체 리더 뭐가 좋을까?


한RSS의 종료가 확정된 지금, 대안할 리더가 필요했습니다.

검색해보니 많은 분들이 대안할 리더 중 하나로 Feedly를 꼽더군요.


그외에 Flowreader나 CommanFeeder 등 다양한 리더들이 많았지만

비교적 사용자 수도 많고 편의성에 중점을 둔 Feedly의 추천이 많았습니다.


간단한 계정 로그인 방식으로 운용이 가능하고 뷰어 방식도 지정 가능하기에

그나마 한RSS와 가장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 가능한 툴 같았습니다.

추가적으로 스마트폰용 앱도 있어서 활용하기도 좋았구요.



해외산 RSS 리더 - http://www.feedly.com



몇 일 전 Feedly 앱을 설치하고 PC에는 메인 즐겨찾기 페이지로 등록해두긴 했는데

사람의 습관이라는게 쉽게 바뀌지 않는지, 일단 PC 키면 한RSS 부터 찾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그걸 알고는 슬슬 Feedly로 갈아탈려고 적응 중이긴 한데...

역시나 한RSS 만큼 완전히 편하다는 느낌은 아닌게 좀 아쉽긴 하네요.


그만큼 한RSS를 잘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내심 이렇게 사라지는 한RSS의 종료 소식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RSS 리더 왜 닫았을까?


제가 개발자가 아니다보니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벌써 닫았어야 하는게 정상...일 겁니다.


그동안 한RSS 서비스를 쓰면서 항상 고마웠던 게, 

저렇게 무료로 RSS 리더를 서비스 해주는데 

광고 효과도 거의 없이 호스팅이 가능하기나 할까...? 라는 의문을 갖곤 했거든요.




Feedly 사용해도 적응 안되는 부분이 가끔 있는데 

그때마다 앞으로 못 볼 이 모습이 자꾸 기억에 남겠네요....



실제 한RSS를 보면 아이디만 있으면 운용 가능한데, 

메인 페이지에 조그맣게 뜨는 광고를 제외하면 수익이 

날만한 구조라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언제까지 유지되려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아니나 다를까... 종료 소식이 나오게 되었네요.

아래 소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0년 가까이 운영한게 오히려 대단하실 따름입니다.


굿바이, 한RSS! – 서성렬 아루웍스 대표 인터뷰


(중간에 수익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RSS로 벌은 건 아니라고 하니 대충 상황은 짐작 가더군요.)



RSS 사용자로서 한RSS를 완벽히 대체할 것이 없어 조금 아쉽지만

개발자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동안 너무 잘 사용했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네요.



한RSS를 바라보며


비단 한RSS 뿐만 아니라 이런 좋은 서비스들이

정작 빛을 보지 못하고 하나둘 사라지는 걸 보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정말 사용자를 위해 편의로 구축된 서비스들이 왜 사라져야할까 

하는 상황을 바라보며 한국의 IT의 열악한 현실을 다시 깨닫기도 하죠... 

(너무 앞서나간 건 아니길 바랍니다.... ㅎㅎ)

한 때 좋은 서비스가 있으면 기부도 아주 가끔(!)하고 그랬는데.... 

이번 일을 보면서 기부라도 좀 더 자주해야 겠다... 라고 마음 먹어봅니다. (-.-)




R.I.P 


한RSS (http://hanrss.com)


Since 2005.10 ~ 2015. 5. 31






* 그동안 양질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준 아루웍스님의 서성렬 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