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며칠 사이 한국 비디오 게임 시장에 큰 폭풍이 있었습니다. 

한국 닌텐도가 80%의 직원을 구조 조정을 한다는 기사가 그 근원이었는데요.

06년 국내에 지사 설립 이후, 10년간 한국 비디오 게임 시장을 크게 이끌어왔던

한국 닌텐도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숨겨진 내막과 현재의 한국 닌텐도 상황에 대해 간단히 엿보았습니다.




일의 시작은 퇴직 직원의 익명글






모 채용 업체 사이트의, 한국 닌텐도 前직원의 리뷰



시작은 모 채용 업체에  직원이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3월 이후로 급격하게 회사에서 나오는 직원들이 늘었고,

이후 해당 업체 후기에 올라온 글들을 토대로 

구조 조정 및 내부 상황에 대한 소문이 돌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기사[각주:1]를 통해서 한국 닌텐도가 자사 직원의

60명중 80%를 구조 조정하고 있었음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게임도 근근히 발매하는 업체가 갑자기 구조조정으로

직원 과반수 이상을 내친다는 부분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해당

한국 닌텐도가 국내에서 철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네요.


구조 조정 기간은 4월 1일까지이며, 대부분의 직원 희망 

퇴직의 형태로 모두 내쳐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닌텐도의 상황은?


2006년 모회사 닌텐도 지분 100%의 자회사 '한국 닌텐도'가 국내에 설립된 이후, 

꾸준히 국내에서 게임기과 게임을 발매하여 한 때 '닌텐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정도로 큰 호응을 이끌기도 했었으나, 경기 침체와 모회사의 

여러 사업의 실패 등을 거쳐, 현재 자회사도 4년 내내 적자인 내리막 상태입니다.



[3월 31일 기준, 주식회사 한국 닌텐도의 재무 제표]


2006년 매출액 236억       영업이익  -59억 당기순이익  -59억

2007년 매출액 2,045억 영업이익  331억 당기순이익  251억

2008년 매출액 2,654억 영업이익  -219억       당기순이익  -185억

2009년 매출액 2,942억 영업이익  310억 당기순이익  248억

2010년 매출액 2,010억 영업이익  91억 당기순이익  74억

2011년 매출액 1,220억 영업이익  -49억 당기순이익  -29억

2012년 매출액 726억       영업이익  -247억    당기순이익  -257억

2013년 매출액 529억       영업이익  -107억       당기순이익  -117억

2014년 매출액 450억       영업이익  -19억 당기순이익  -36억


* 재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당해 1월 1일~12월 31일까지의 기준, 

재무 제표 발표일은 일본 기업 결산 기준으로 보통 7월이며 

현재까지 2015년 재무 제표는 아직 발표 되지 않았음.


회사 자본금 250억 기준으로, 누적 적자 -110억입니다. 특히 2011년 이후로

4년 연속 적자만 -439억이니 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하지 않았나 하는데요.


재무 제표만 봐도 그동안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게 오히려 신기했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아니, 너무 당연한게 지금 와서 터졌다고 표현해야 겠네요.





위유요? 이미 끝났어유

정발조차 안된, 해외에서 죽쑨 비운의 게임기



한국 닌텐도는, 닌텐도 DS와 닌텐도 Wii의 성공을 통해 세계적인 호황 이후로, 

지속적으로 게임기 및 게임을 발매해왔지만, 현 세대 가정 게임기인 Wii U는 

해외 시장에서도 실패한 것으로 가정하여 그런 것 때문인지 국내 시장에서

발매조차 하지 않고 있엇고, 이전 게임기인 닌텐도 Wii로 무려 8년이나 

유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해외 발매일 기준으로 무려 10년)


닌텐도 3DS의 경우, 짧은 기간 DSi를 거쳐서 기존의 라이트 게이머 대신

코어 게이머를 어느정도 잡기 위해 그 흐름세를 잘 유지하려고 했었지만

닌텐도 DS와 비교했을 때 이미 과반수 계층 자체가 많이 빠진터라

판매량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 세대의 판매량을 이끌었던 라이트 게이머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일반인들)의 

대부분이 스마트폰 등의 타 디바이스 기기로 이동하여서 그렇다는 견해가 큽니다.

일반인도 포섭하여 전 연령층이 즐긴다는 '닌텐도만의 철학'이 고작 5년도 안되서

스마트폰이라는 부분으로 많이 빼앗긴 상황이 되버린 것이지요.


이는 비단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런 추세인데, 특히나 시장이 매우 

좁은 국내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여, 라이트 계층의 포섭 실패, 그렇다고 해서

코어 게이머들도 제대로 잡지 못한 부실한 라인업, 그리고 누적된 영업 적자 등과

더불어 결국 구조조정까지 감행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닌텐도는 앞으로 철수하는가?


현재로서 대부분 게이머의 관심사는, 한국 닌텐도의 철수 유무일 것입니다.

구조조정 소식이 나왔을 무렵만 하더라도 게임 커뮤니티는 관련 소식들로인해

철수 여부 많은 논란과, 현재 수뇌부의 부실한 기업 운영등을 문제 삼고 있고

더욱이 나가가, 닌텐도 자체의 쇠퇴까지 논란이 나온 시점이긴 합니다만,


내용 대부분은 근거가 없는 상당한 루머가 많은 편이고 아직 확정 된 부분이 없었으나

유일하게 현재까지 닌텐도 측의 기사 발표에 따른 공식적인 발표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철수는 계획에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또한 

기존의 발매하던 게임들은 그대로 발매를 추진한다고 합니다.[각주:2]


실질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수뇌부가 아닌 이상 알기는 힘들겠지만, 

지사 축소가 결국 철수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는 

해당 공식 발표만으로는 정확히 해소는 어려울 듯 해보이는군요.


다만, 분명한 것은, 근 며칠 간 계약직 형태로 채용 공고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보아, 임시직으로라도 당장은 계속 운영해 갈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한국 닌텐도가 4년 내내 적자를 겪었으며, 이번 구조 조정을 통한

회사 규모의 축소가 결코 좋은 방향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번에 80%의 직원을 줄이게 된 게임 업체

그리고 어쩌면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수뇌부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근 몇개월간 있었던 일련 사건들을 보며 (e3 발표, 이와타 사토루 대표 지병 사망, 대난투 사건)

게임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함을 보여주는 기업이 기업 차원에서는 

아직도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사항등을 보며 게임 팬으로서 많은 실망을 느꼈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절대로 철수는 바라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마음이 많이 떠나간 상황에서

설령 철수를 한다 하더라도 아쉽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강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닌텐도 게임 대부분을 한글로 보지 못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는 합니다만...)


특히나, 워낙 보수적인 기업이었던터라 이런 저런 사건이 있어도 잘 바뀌지 않았던 

기업이, 前 대표였던 이와타 사토루 씨에 의해 많이 바뀌었던 부분을 생각하면 

기대라도 했겠지만, 고인이 된 상황에서 이 마저도 희망을 걸기 힘들게 되었군요.




어눌하지만, 한국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나와서 

발표했던 故 이와타 사토루 씨가 그립습니다.



이미 3DS나 Wii U도 발매된지 4년 5년이 넘어가여, 이제 다음 세대 기기인 NX가 

발매될 예정이지만 그 코드네임 NX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조차 모르는 

(주: 해당 코드 네임은 이와타 사토루씨의 생각이라 하며, 직원들은 정확히 뭘 의미하는 지 모른다고 함)

기업이 과연 어떻게 나아갈지 솔직히는 많은 우려가 느껴지는 바입니다.


결국 한국 닌텐도 뿐만 아니라 닌텐도의 방향은, 이번에 발매되는 새로운 게임기

코드네임 NX가 향후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갈라질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올해 2016년 내에 결과가 발표 되겠지요. 결국 게이머로서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보는 것 밖에 달리 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과연 다른 퇴사자의 말처럼, 불치의 보수적인 정신이 아직 남아있는 이 기업이

추후에 다시 살아나게 될 지는 조금더 지켜봐야할 듯 해보이네요.




p.s


이번 사건에 대해 일부 게이머는 나랑 관계 없는 게임기이고 제대로 장사할 게 

아니라면 그냥 철수나해라 하는 일부 몰지각한 의견도 일부 존재하는데,

설령 해당 게임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게이머로서 그런 망언을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특히나 PS2 정발 이후로, 한글화가 간절해진 척박했던 한국 비디오 게임 시장에

정발 한글화로 다시 활기를 가져왔던 업체가 한국 닌텐도였다는 걸 알고 있다면

결고 그런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닌텐도가 철수 하면, 게임들의 정발 발매가 불투명해질 뿐만 아니라

그나마 넓혀왔던 비디오 게임 시장 축소가 되는 상황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게이머에게 손해가 될 뿐, 이득을 주는 건 아니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