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무렵부터 시작된 북미의 클럽 닌텐도 서비스가 8년의 서비스 끝에 작년에 중단 된 이후


약 1년 정도의 공백기간을 두다가 올해 4월이 되어서야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계정과 연동이 되는 새로운 로열티 맴버쉽 프로그램인 마이 닌텐도 서비스입니다. 



닌텐도 게임 팬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바뀐 마이 닌텐도.


나온지 2달 정도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해당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관련 글 보기]


2015/04/02 - [클럽 닌텐도 종료] 해외 클럽 닌텐도 등록 서비스 종료 (북미 클럽 닌텐도 서비스 중지)

2012/04/20 - [클럽 닌텐도] 북미 클럽 닌텐도 플레티넘 맴버쉽 달성


2011/02/21 - 한국에는 없는, 해외의 닌텐도 팬을 위한 시스템 - 클럽 닌텐도 제도




마이 닌텐도(My Nintendo) / 미토모(Miitomo)는?


마이 닌텐도는, 기존의 로열티 맴버쉽인 '클럽 닌텐도'를 계승하는 로열티 서비스 프로그램입니다.


쉽게 말해 닌텐도 자사의 게임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별도의 코드를 등록해 포인트를 모아서 


한정 수량의 제품이나 물품으로 교환이 가능했던 클럽 닌텐도 서비스를 새롭게 계승한 것으로


새로 적용된 닌텐도 어카운트라는 온라인 계정을 통해 닌텐도 Wii U/3DS 등의 게임기의 게임등을 


구매하거나, 미토모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어 쌓이는 골드/플레티넘 코인(Coin)을 모아 


새로운 게임 컨텐츠를 받거나 혹은 할인 (Discount)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규 프로그램입니다.




마이 닌텐도 서비스 (http://my.nintendo.com)



마이 닌텐도와 동시기에 론칭한 컨텐츠로 미토모 (Miitomo) 서비스가 있는데, 


스마트 폰 앱으로 자신의 닮은 꼴 캐릭터인 Mii를 만들어 타인과 소통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 받고, 특정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나누는 신개념 SNS 입니다.



기존의 다른 SNS 서비스들과 유사하지만, 개인이 직접적으로 질문이나 글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정해진 질문'내에서 답변을 서로 공유하는 방식인지라


매우 독특하면서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닌텐도의 모바일 진출작이지요.



닌텐도 Miitomo 앱 (http://www.miitomo.com)



두 서비스 모두, 대부분의 해외 국가 (북미, 일본, 유럽, 호주)에서는 론칭중이지만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서는 진행중인 서비스는 아닙니다. 물론 국내에 서비스가


되지 않음에도 이용을 하는데에는 큰 지장은 없긴 합니다. (단, 해외판 기기는 있어야 함)





미토모, 마이 닌텐도의 주 용도 - 즐기기, 리워드 받기


미토모나 마이 닌텐도의 주 용도는 딱 두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즐기기' '리워드 받기'



먼저 미토모는 SNS 서비스의 특성상, 개인간의 소통이나 정보, 이야기 


공유 정도의 용도이기에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특별한 앱은 아닙니다. 




미토모는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남기는 '공감'하거나 Mii를 


꾸미는 '의상 변경', 사진과 Mii를 합성 등으로 '즐기도록' 되어있습니다.



Mii라는 캐릭터를 이용하고 꾸미고, 대화를 나눔으로서 흥미가 유발되며


사진과 연동하는 등 가벼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프트이지만 


아쉽게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맥락의 특성상 금방 질리기 쉽상이죠.



그런 제약 사항이 있기 때문인지, 미토모는 마이 닌텐도 서비스와 같이 


연동되어 '코인'이라는 것을 같이 이용할 수 있게 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미토모를 조금이라도 더 자주 접하고 플레이하고 즐기도록 기획되어있습니다. 





미토모 내에 쌓이는 일반 '코인'이나 게임 '티켓'으로 플레이 가능한 Miitomo Drop


구하기 힘든 아바타 옷이나 상품들을 빠칭코 게임 형태로 구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매일 미토모에 접속하여 대화를 나누면 일반 코인과, 티켓, 미토모 코인 등이 쌓이게 되고


일반 코인으로는 아바타 옷을, 티켓으로는 Miitomo Drop 과 같은 게임을 즐기며


마이 닌텐도와 연동되는 미토모 코인으로는, 게임기 용 게임 구매나 할인이 적용됩니다.



마이 닌텐도와 연동하여, 포인트를 모아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들


DL로 게임을 다운 받을 수도 있긴하지만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 미토모 관련 의상이나, 게임 티켓 등 위주로 제공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컨텐츠의 파고들기 등의 재미 요소 등을 부각하는 대신


'포인트'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 타임을 늘리겠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주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컨텐츠에 관여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미토모, 마이 닌텐도 2달간 사용한 직접적인 평가


위에서는 미토모와 마이 닌텐도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적었습니다만


직접적으로 2달간 사용해본 입장에서 주관적인 평가와 문제점을 적어봅니다.



1. 미토모로 할 게 없다.




기본적으로 미토모가 SNS라는 특성 때문에 소통이나 글 남기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할만 한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물론 친구를 공유하는 방식이나, 언어적 문제도 있고, 국내 서비스가 안된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이 아닌 'SNS' 앱이다보니, 게이머로서 흥미를 느끼기 어렵네요.


사실 자신의 아바타인 Mii를 꾸미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어느 정도것이지


매일매일 할 만큼 미토모가 그렇게 매력적인 앱은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왠지 어쩔 수 없이 약간 반 강제적으로 하게 되는데


마이 닌텐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토모 코인이 매일 쌓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마이 닌텐도 때문에 미토모를 한다고 보는 게 좋을 듯 해보이네요.





2. 마이 닌텐도로도 얻을 만한 게 별로 없다.




그렇게 미토모 코인과 플레티넘 코인을 모아서 쓸만한데가 있냐고 물어도


마땅히 쓸만한 데가 없다는 것도 크나큰 문제입니다.


초창기에 마이 닌텐도 독점으로 공개되었던 


마이 닌텐도 피크로스 -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편 (1000 플레티넘 포인트)


을 제외하고는 딱히 땡길만한 컨텐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코인만으로 받을만한 컨텐츠 조차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컨텐츠가 미토모용 게임 티켓이나, 게임 할인용인데


골드 코인이 30% 할인 받는 것과 달리 플레티넘은 15% 할인만 되며


아이러니하게도 이 정도 할인률이면 DL로 구매하는 것보다 


해외 쇼핑몰에서 패키지를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경우도 많다는 거죠.


말 그대로 '플레티넘(+미토모) 코인을 모아서 쓸 일이 없다'겁니다.




더욱이 위에서 언급한 골드 코인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무조건 닌텐도 어카운트 연동이 된 게임기에서 e-shop 등을 


통해 DL 로 구매했을 경우에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로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혜택 조차 없습니다.




이런 안습한 서비스로 인해서, 2달간 써온 입장에서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고


클럽 닌텐도에 비해서 초라해진, 말 뿐인 닌텐도 로열티 프로그램에 사뭇 아쉬울 따름입니다.



닌텐도 맴버쉽 서비스와, 닌텐도의 미래


DeNA와의 합작을 통해 모바일 게임으로 진출한다고 했음에도, 아직까지 공개조차 


되지 않는 상황과 Wii U의 실패로 인한 부진한 성적 등으로 인해서 빠르게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상황 등, 닌텐도가 여러모로 안좋은 모습을 보이다보니 이런 맴버쉽 조차


기존 서비스보다 더 나은 모습을 못보여주는 모습에 그저 씁쓸할 따름이네요.



작년 e3 이후로 전 대표이사인 이와타 사토루의 사망과 더불어, Wii U의 빠른 단종,


닌텐도 게임들의 전체적인 퀄리티의 축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까지 유지하는


닌텐도의 보수적인 정책 등 으로 자칭 '닌텐도 팬'으로서 회의감이 들정도 입니다.



클럽 닌텐도 서비스가 종료 된다고 했을 때, 더 나은 서비스로 찾아올 거라 생각했던 


입장에서, 이번 마이 닌텐도 서비스는 마치 닌텐도의 불분명한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어쩌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급하기 준비를 하게 된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인 


NX로 인해 무언가 바뀌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아무튼, 현 상황에서는 쭈욱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그 결과는 분명 


올해 줄 공개될 예정인 차세대 기종, NX의 성패에 달려있으니까요.